김민기 봉우리 (음악, 가사)
- 김민기의 명곡, 봉우리 정리
한국의 음유시인, 저음과 서정의 가수 김민기. 나직한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봉우리. 아래에서 김민기의 봉우리 음악과 가사를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봉우리 가사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김민기 봉우리 음악듣기
김민기의 봉우리는 개인적으로 카르페디엠을 이야기한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다른 봉우리를 오르려 하고 꿈꾸지만 높은 곳에 봉우리는 없는지도 모른다고, 바로 여기가 봉우리일지 모른다고 끝을 맺는 가사가 바로 이것을 말하고 싶은게 아닐까요.
내가 봉우리인줄 알고 오르던 곳이 작은 고갯마루일 뿐이었다고 고백하는 노래. 진정 인생에 대한 깊은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서정과 서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나레이션의 이런 절묘한 조합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다시 없을 명곡입니다.